편지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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복지촌원장 작성일08-05-25 23:36 조회2,667회 댓글0건본문
오늘
어떤 샘이
편지를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
물론
연애편지는 아니고,,뭐라할까...
그냥
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의 편지(?)를........
분홍색에 가까운 편지지를 한장 펼쳐놓고 앉았습니다
그리고 연필을 들고
마음을 어떻게 열어 보일까 망설여 봅니다
진짜 연애편지처럼
조심스럽기도 하고
설레이기도 하고
가슴이 뛰기도 합니다
생각나는대로 쓸까 ?
아니면
똑똑한 척..아는 것이 많은 것 처럼 쓸까 ?
거짓없이 꾸밈없이 그래 쓸까 ?
그것도 아니면
아름다운 형용어 수식어로 멋지게 써 볼까
긴시간 동안
이렇게도 써보고
저렇게도 써보고
지워보기도 하고
빨간 색연필로 밑줄도 그려 보고
써던 글 다시 몇번이나 반복해서 읽어 보기도 하고....
결국 어떤 표현도 하지 못하지만
정말 편지를 잘쓰고 싶은 욕심이생깁니다
그샘은
"원장님은 그누구도 미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"
말해 주었습니다
그 한 마디는
나에게는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는
큰 감동이었습니다
그리고
나를 많이 부끄럽게 했습니다
이제는
그샘을 만나는 것 만으로 행복합니다
눈길을 주지 않아도
관심을 주지 않아도
언젠가 그샘에게 잊혀지더라도 괜찮습니다
나는 언젠나 그샘을 기억할테니....
우리 둘째 딸
다빈이가 주고 간
진하지 않은 커피 잔을
두손으로 감싸봅니다
알맞은 온기가 온몸을 자극시킵니다
이 온기가
그동안 미워했던 마음이 있으면
녹일 수 있는 따뜻함이 되길 바라고 싶습니다
행여
가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
이 편지가
그샘에게
아주 오랫동안 기억되는 흔적이 되면 하는 바램과
내가 샘에게 원하는 건
그저 작은 관심 뿐이라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
적당한 거리에서
나와...샘
필요도 하겠지만
왠지 모르게
간격을 좁히고 싶은 맘이
결코 부끄러울 줄 모르는 촌뜨기라고 손가락 짓은 안하겠죠
동이트고
아침이 오면
이 편지가 넘 유치해서
삭제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도 참을 생각입니다
다시금
이런 편지를 쓸 기회도..시간도..없을 것 같아서요
바쁘다는 것이 이유가 되는
하나의 충분한 조건임에는 틀림 없지마
그냥
발걸음만 기웃거리고
샘을 보지 못하고 돌아 올 때가 많습니다
어쩌면
그샘은
내 곁에 있는 모든 샘들인지 모릅니다
어쩌면....
어쩌면....
이 글을 읽는 모든 샘들인지 모릅니다......................
*****이거 혹시 연애편지 된 것 같아서 왠지 우습네요
그죠 ? ***** 부끄러버러 ^^******
예전에..
일기방을 통해
복지촌 샘에게
보낸
편지입니다.....
다시금
읽어보다가
요즘
많이 힘들 것 같은
노인마을 샘들이
생각나서
올려봅니다
모두가
나의 샘들이기 때문입니다
ㅎㅎㅎ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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