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편지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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복지촌원장 작성일08-05-25 23:36 조회2,660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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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어떤 샘이 편지를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물론 연애편지는 아니고,,뭐라할까... 그냥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의 편지(?)를........ 분홍색에 가까운 편지지를 한장 펼쳐놓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연필을 들고 마음을 어떻게 열어 보일까 망설여 봅니다 진짜 연애편지처럼 조심스럽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고 가슴이 뛰기도 합니다 생각나는대로 쓸까 ? 아니면 똑똑한 척..아는 것이 많은 것 처럼 쓸까 ? 거짓없이 꾸밈없이 그래 쓸까 ? 그것도 아니면 아름다운 형용어 수식어로 멋지게 써 볼까 긴시간 동안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고 지워보기도 하고 빨간 색연필로 밑줄도 그려 보고 써던 글 다시 몇번이나 반복해서 읽어 보기도 하고.... 결국 어떤 표현도 하지 못하지만 정말 편지를 잘쓰고 싶은 욕심이생깁니다 그샘은 "원장님은 그누구도 미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" 말해 주었습니다 그 한 마디는 나에게는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는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많이 부끄럽게 했습니다 이제는 그샘을 만나는 것 만으로 행복합니다 눈길을 주지 않아도 관심을 주지 않아도 언젠가 그샘에게 잊혀지더라도 괜찮습니다 나는 언젠나 그샘을 기억할테니.... 우리 둘째 딸 다빈이가 주고 간 진하지 않은 커피 잔을 두손으로 감싸봅니다 알맞은 온기가 온몸을 자극시킵니다 이 온기가 그동안 미워했던 마음이 있으면 녹일 수 있는 따뜻함이 되길 바라고 싶습니다 행여 가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편지가 그샘에게 아주 오랫동안 기억되는 흔적이 되면 하는 바램과 내가 샘에게 원하는 건 그저 작은 관심 뿐이라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나와...샘 필요도 하겠지만 왠지 모르게 간격을 좁히고 싶은 맘이 결코 부끄러울 줄 모르는 촌뜨기라고 손가락 짓은 안하겠죠 동이트고 아침이 오면 이 편지가 넘 유치해서 삭제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도 참을 생각입니다 다시금 이런 편지를 쓸 기회도..시간도..없을 것 같아서요 바쁘다는 것이 이유가 되는 하나의 충분한 조건임에는 틀림 없지마 그냥 발걸음만 기웃거리고 샘을 보지 못하고 돌아 올 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그샘은 내 곁에 있는 모든 샘들인지 모릅니다 어쩌면.... 어쩌면.... 이 글을 읽는 모든 샘들인지 모릅니다...................... *****이거 혹시 연애편지 된 것 같아서 왠지 우습네요 그죠 ? ***** 부끄러버러 ^^****** 예전에.. 일기방을 통해 복지촌 샘에게 보낸 편지입니다..... 다시금 읽어보다가 요즘 많이 힘들 것 같은 노인마을 샘들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모두가 나의 샘들이기 때문입니다 ㅎㅎㅎㅎㅎ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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